서울 자가에 대기업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2편 : 정대리, 권사원 이야기

만화를 보는 것 같은 핵꿀잼 경제 소설 2탄 : 정대리, 권사원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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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나라의 부동산이 일본처럼 무너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한 반대 입장이에요.
'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.'
'이제 곧 집값 떨어질 거다. 조금 기다려 봐라.'
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.
일본 집값이 폭락한 이유는 무분별한 대출 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끼었기 때문이에요.
그밖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요.
일본에 빈집이 많고, 집 잘못 샀다가 빚더미에 앉은 경우를 생각하면 무리해서 내 집 마련하기가 두렵죠.

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른 점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.
인구는 줄지만 세대수는 늘어날 수 있고, 새집,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건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욕망이거든요.
저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꼽으라고 한다면 건강 다음으로 '집'이에요.
머물고 싶은 곳, 편안하고 좋은 보금자리에서 살고 싶은 게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.

앞으로도 부동산은 위치나 입지에 따라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봐요.
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있는 거죠.
그게 아니더라도 실거주할 내 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.

결혼을 앞둔 권사원이 남자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을 때
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가 해준 말이에요.
죽음을 앞둔 노인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'나를 위해 살지 못한 것'이라고 해요.
나는 누구를 위해 사는가?
내가 지금 아등바등 이루고자 하는 건 무엇을 위한 거지?
혹시 타인에게 좋게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?

인생은 너무 짧아서 남의 시선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.
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그 남자와 결혼하고, 남들 다 하니까 아이를 낳고, 그런 삶은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.
내 인생은 내 거고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잖아요?

남들이 보기에 좋아보이는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직 많이 어렵지만
작은 결정이라도 나를 우선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.
단순하게 말이에요.

욜로의 삶을 즐기고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는 정대리의 이야기예요.
한때 저도 쇼핑중독이었기에 그게 어떤 느낌인지 너무나도 잘 알아요.
갚아야 할 카드값에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위기가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,
'돈 쓴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구나.' 깨닫게 되더라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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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를 사며 즐거움을 느끼던 게 두 개, 세 개, 네 개를 사도 채워지지 않아요.
물질적인 만족이 주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거니와 끝이 없다는 거죠.
이건 돈이 아주 많아도 똑같을 거예요.

절제 없이 풍족하게 살다가 바닥이 드러나서 어쩔 수 없이 절약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그보다 힘든 게 없을 거예요.
삶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고요.

돈을 쓰지 않고도 풍족함을 느끼고 현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더라고요.
'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에 산책하기.'
'조퇴하고 집에서 낯잠자기.'
'좋아하는 노래 리스트 만들어 놓고 들으면서 잠들기.'
'겨울밤에 전기장판 안에서 귤 까먹기'
'꾹 참다가 믹스커피 일주일에 한 번 마시기.'

생각해 보면 더 많아요.
이런 행복들은 쉽게 작아지지 않더라고요.
계획한 대로 소비하고 아낀 만큼 쌓이는 것을 보면 물건으로 채우지 못하는 깊은 든든함도 느낄 수 있어요.
내 인생은 내가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뿌듯함도 있고요.
돈을 막 쓰던 과거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 수밖에요.

저도 이런 경험이 종종 있어요.
직장생활 중에 생각 없이 낸 보고서가 채택되고, 밤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보고서는 탈락하고 이런 거 말이에요.
겪어보면 어찌나 허무하고 내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지나 몰라요.
결과가 좋길 바라는 기대, 인정받고 보상받으려는 욕심들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온 게 아닌가 싶어요.

하지만 노력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.
열심히 하되, 기대와 미련을 버려보는 거예요.
생각했던 것 보다도 큰 성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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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3편에 계속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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